Oct. 4, 2019, 7:14 p.m.(UTC)
1990년대에 미국의 주택도시개발부는 일명 ‘새로운 기회를 찾아 떠나는 이주(Moving to Opportunity)’라는 사회적 실험을 시도했다. [82] 이것은 간절히 도움을 원하는 편부모 세대에게 무작위로 바우처를 나눠주는 실험이었다. 실험 참가 세대들 중 3분의 1은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그들은 통제집단(실험 조사에서 실험 요인을 적용한 집단과 비교하기 위해서 설정하는 집단)이었다. 3분의 1은 도시 어디서나 주거비 지불이 가능한 표준형 바우처를 받았다. 나머지 3분의 1은 빈곤 정도가 낮은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받았다. 이렇게 바우처 사용처에 제한을 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을 부유한 지역에 집어넣고서 그 지역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통제 집단과 바우처를 가진 집단과의 비교를 통해서 다양한 거주지들이 부모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추정하는 것이 가능했다. 결과는 놀라울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83] 바우처로 인해서 덜 가난한 지역으로 이사할 수 있었던 부모들은 더 행복하고 건강했고, 범죄의 희생자가 될 확률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그들은 경제적으로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예전에 살던 빈민가는 실제로 일자리와 거리상 아주 가까웠다. 아이들의 성취도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소녀들은 학업 성취도가 훨씬 좋았고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 가는 것처럼 보였다. 반면 소년들은 학업적으로 잘 적응하지 못했다. 그들은 덜 가난한 지역으로 이사했을 때 더 많은 행동 장애를 드러냈다. 이는 사회 정책을 시행할 때 빈번히 일어나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에 속한다. 소녀들과 소년들 사이의 이런 엇갈린 결과들은 지난 30년 동안에 나타났던 보다 광범위한 패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즉 흑인 여성들이 흑인 남성들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이 성공을 거두어왔다.